김하성-오타니에 이정후도 합세..NL 서부에 모인 韓日 스타들, 누가 웃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12. 14.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한일 스타들이 서부지구에 모였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정후는 12월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했다. 무려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 코리안리거의 역사를 새로 쓴 계약이었다.

당초 예상된 규모보다 두 배 이상은 커진 계약. 이정후는 2013년 류현진이 쓴 역대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 계약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14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FA 계약에 이어 역대 한국인 두 번째로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게 됐다. 아시아 출신 야수가 메이저리그로 향하며 맺은 최고액 계약이기도 하다.

이 계약으로 이정후는 단숨에 샌프란시스코 팀 내 최고액 연봉자가 됐다. 연평균 약 1,883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이정후는 마이클 콘포토와 로건 웹의 연평균 1,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보지도 않은 이정후지만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리드오프 중견수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행선지를 결정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는 한국, 일본의 스타들이 대거 모이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는 김하성이 굳게 자리하고 있다. 2021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올해 빅리그 데뷔 3년만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2023시즌 152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260/.351/.398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해 사실상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썼다.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이제 최고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격 측면에서는 아직 발전할 부분이 남았지만 수비력에서는 리그 정상에 올라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로 이미 입지를 굳게 다졌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특히 인연이 깊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고 이정후는 김하성을 '멘토'로 삼고 프로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에게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으라'고 조언했고 이정후는 실제로 옵트아웃 포함 계약에 합의했다. 절친한 동료이자 멘토와 멘티 사이인 두 선수는 2024시즌 시작부터 만난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 개막전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치른다.

그리고 두 '절친'이 만나야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이정후의 계약 합의 하루 전인 12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전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FA 계약을 맺었다.

2021, 2023시즌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 2회' 기록을 쓴 오타니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상징하는 선수가 된 오타니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원래 강력한 전력을 가진 서부지구의 맹주 다저스는 오타니의 합류로 그야말로 최강의 팀이 됐다.

김하성도 이정후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타니가 버티고 있는 다저스를 넘어야 한다. 특히 김하성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서울 시리즈'에서부터 오타니와 대결을 펼친다. 이정후 역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전통의 라이벌전에서 오타니를 만나게 된다. 샌디에이고와 개막 시리즈를 마치면 바로 오타니가 기다리는 다저스를 만난다.

다만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024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만큼 김하성, 이정후와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은 당장은 볼 수 없다. 김하성이 2024시즌 종료 후 FA로 샌디에이고를 떠난다면 김하성과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위치한 서부연안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특히 선호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리고 '선호지역'답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 명의 스타들이 서부지구에 모였다. 계약 규모는 서로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과연 누가 2024시즌 마지막에 웃을지 주목된다.(사진=이정후와 김하성/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