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M16소총 판매 보류…서안지구 팔 주민 향한 폭력 우려"

김예슬 기자 2023. 12. 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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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미국산 소총 판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국가안보부 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가 서안지구 극단주의 정착민들에게 소총을 지급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조심스럽게 다뤘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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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만4000정 돌격용 소총 주문
민간인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커져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을 급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작전으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3.12.1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미국산 소총 판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두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5일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2만4000정의 M16 소총을 주문했고, 미국 관리들은 이 무기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강제로 쫓아내려는 이스라엘 민병대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요청한 반자동 및 자동 소총은 M4, MK18 등으로, 3400만 달러(약 448억4000만원) 규모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 소총을 경찰들만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주문을 살펴보면 소총이 민간에 지급될 여지를 열어뒀다고 NYT에 말했다.

주문서를 검토한 미국 관리들은 앞선 이스라엘의 대규모 소총 주문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주문서에는 소총이 민간 단체에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 명시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무력행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 하루에 3건 정도 발생하던 사망 사건은 지난 3주간 하루 평균 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스라엘 관리들과 정착민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간인에게도 무기를 대량으로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무기가 보급될 경우 분쟁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극우 지도자이자 국가안보부 장관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이미 서안지구 정착민들에게 1만 개의 무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총기 허가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악시오스 역시 이러한 점이 판매 보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매체는 "국가안보부 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가 서안지구 극단주의 정착민들에게 소총을 지급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조심스럽게 다뤘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는 무기가 유대인 정착촌의 민간인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후에야 미국 방산업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승인했지만, 거래가 승인된 지 몇 주 후 미 국무부는 이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근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이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등 조처를 취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스라엘 극단주의자에 대한 제재를 정식 제안하면서, 서안지구에서 급증하는 폭력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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