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때 배당주' 옛말… 횡재세·상생금융 부담에 '은행주'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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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연일 하락세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1000억원보다 38.2% 급증했으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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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은행주인 KB금융은 최근 두달간(10월13일~12월13일) 외국인이 2164만주를 매도했다. 시가총액은 22조8387억원에서 20조7808억원으로 2조원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15위에서 17위로 2계단 내려왔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이 261만주 매수했으나 시가총액은 12조7175억원에서 12조1767억원으로 약 5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은행주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11월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KB금융은 0.38%, 하나금융지주 5.17%, 신한지주 5.85%, 우리금융지주는 7.29%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9.08%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상승세다.
은행주의 부진이 지속된 이유는 은행권의 수익성과 직결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와 납부 이자 캐시백(환급) 등 상생금융 확대 방안이다.
금융권에선 4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부담액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횡재세 형태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른 은행권 부담액(1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조7498억원으로 작년보다 5.7%(8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9.2%)에 비해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보다 순이익이 15%(6695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금융의 증가율은 최대 5% 수준에 그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뚜렷한 모멘텀은 없는 가운데 상생금융과 ELS 불완전판매 우려, 시중금리 하락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횡보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높은 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반영 및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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