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학가면 다 잘된다면서요”…은둔청년 넷중 세명은 대졸자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12.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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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스스로를 가둔 이유로는 취업과 대인관계에서의 실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54만명으로 추정되는 고립·은둔 청년을 전담하는 '청년미래센터'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개최해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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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청년 첫 전국 조사
75%가 대졸…女 2.6배 많아
정부, 전담센터 등 지원 예정
[사진=연합뉴스]
고립·은둔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스스로를 가둔 이유로는 취업과 대인관계에서의 실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54만명으로 추정되는 고립·은둔 청년을 전담하는 ‘청년미래센터’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13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사는 있었지만 전국 단위 조사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응답을 완료한 청년은 약 2만1000명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고립·은둔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취업실패가 24.1%로 가장 컸다. 그 뒤로 대인관계(23.5%)와 가족문제(12.4%), 건강문제(12.4%) 순이었다.

연령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이 70%에 육박해 가장 많았고, 여성 비율(72.3%)이 남성의 약 2.6배였다. 대졸자 비율은 75.4%였고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사는 경우가 69.9%에 달했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26.3%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인 경우도 6.1%나 됐다. 전체 응답자의 45.6%는 일상생활 복귀를 시도했지만 재차 고립·은둔에 빠졌다. 돈과 시간이 부족하거나 힘들고 지친 이유가 컸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중 80% 이상은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으며, 67.2%는 실제 벗어나는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응답자 10명중 6명은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외부도움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개최해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중앙정부 차원 고립·은둔 청년 상시 발굴체계가 구축된다. 온라인에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해 24시간 누구든지 고립·은둔 정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도움창구’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또 내년부터 4개 광역시·도에 고립·은둔 청년만을 전담하는 ‘청년미래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한편 이날 청년정책조정위에선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산하 410개 위원회중 221개 위원회에서 청년이 반드시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특히 청년정책을 다루는 양성평등위원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 6개 위원회에는 전체 위촉위원의 3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우도록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전국 25곳을 ‘청년친화도시’로 지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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