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더 나은 내년을 위한 송민규의 반성 "전북 엠블럼 달고 뛰면 책임감 더 가져야"

이성필 기자 2023. 12. 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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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 ⓒ전북 현대
▲ 슈팅하는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 ⓒ연합뉴스
▲ 방콕 유나이티드전에서 공격 연계에 충실했던 송민규.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선수들이 전북 현대 엠블럼을 달고 뛸 때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북 현대의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지난해 K리그1 우승을 울산 현대에 내줬지만, FA컵 우승을 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렇지만, 올해 초반 경기력에 불만족이 생겼고 팬들이 김상식 감독, 허병길 대표이사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분위기는 꼬였다.

결국 김 감독은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6월 초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선임 됐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송민규도 불안정의 가운데 있었다. K리그1 30경기 7골 3도움으로 그리 나쁜 기록은 아니었다. 2021년 전북에 와서 낸 기록 중에서는 가장 좋았지만, 기복이 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그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시즌 중반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답답하다.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나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부담 일부분을 털어 내면서 다음으로 갈 길을 열었다.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최종전에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공격 연계에 집중했다. 골을 넣지 못했어도 3-2 승리에 기여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 1위가 아닌 2위였던 것이 조금 아쉬운 일이었다.

그는 "끝을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지막 경기에 승리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많이 아쉽고 반성할 부분도 많다. 전북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성공을 위한 또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서 내년에는 좀 더 멋지게 보내고 싶다"라고 총평했다.

아쉬움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득점력도 그렇고 다 아쉬웠다. 리그, FA컵, ACL 모두 그렇다. 전북이 우승컵 하나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만큼 전북이라는 팀은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팀이었다. 조금 세밀하게 들어가면 공격에서 득점력이 없어 팀 승리가 적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정리했다.

감독 교체 시기를 겪으며 과도기의 팀을 경험한 송민규다. 그는 "어려움이 있어도 전북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빨리 알아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6개월 동안은 감독과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우승컵을 향해서 나아가야 할 것 같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경기력이 좀 나아지니 시즌이 끝났다. 키치 원정에서도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 16강 진출의 연결 고리가 됐다. 그는 "이제 축구를 깨달은 것 같다. 막판에 조금 재밌으려고 하니 경기가 끝나서 아쉬운 부분이 크다. 더 일찍 느껴야 하는 부분을 지금 느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경기력을 내년에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경기력에서 계속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 모두 느꼈다. 계속 서로 말하고 맞추려고 했다. 전북답게 나아갈 부분에 대해 깨달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공격진의 득점력이 많이 부진했다.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채찍질도 해야 한다"라며 반성을 노래했다.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끝낸 전북 현대 선수단. ⓒ전북 현대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끝낸 전북 현대 선수단. ⓒ전북 현대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끝낸 전북 현대 선수단. ⓒ전북 현대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끝낸 전북 현대 선수단. ⓒ전북 현대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끝낸 전북 현대 선수단. ⓒ전북 현대

물론 내년에 송민규가 전북에 있을지는 미지수다. 병역 혜택으로 이적의 길이 열려 있어 그렇다. 알 수 없는 운명인 송민규다. 그는 "당연히 지금은 (전북에) 있다고 말해야 한다. 소문도 없고 정식 이적 제안도 없다. 전북에 남는다고 말해도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은 전북에 있다. 어디를 가겠는가"라며 웃었다.

대리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송민규는 "함부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구단과도 대화가 필요하다. 일단 오늘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대리인도 일하는 부분에 있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애매모호한 전략을 유지했다.

잔류라는 가정하에 내년 전북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 (조별리그가) 끝난 ACL이 내년에 다시 시작되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맞다. K리그도 우승해야 한다. ACL2를 내년 하반기에 나가지만, 이 역시 높은 곳까지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15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해내야 한다"라며 당연히 달성해야 할 우승을 강조했다.

내년은 2월 13~15일에 ACL 16강 1차전이 잡혀 있다. 시즌이 일찍 시작되는 셈이다. 송민규가 이적하지 않고 남는다면 전북에 더 필요한 사항은 무엇일까. 그는 "내년에 선수단이 어떻게 꾸려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모든 선수가 전북 엠블럼을 달고 뛸 때 책임감을 더 가져야 될 것 같다. 전북에는 아무나 올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라면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녹색 전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송민규를 측면 공격수에서 처진 공격수로 활용했고 재미를 봤다. 그는 "익숙해지는 것 같다.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에서는 상당히 낯선 위기다. 그래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볼을 받아야 하는지 늘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조금 더 축구를 많이 보고 배우고 느낀 부분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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