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고점론에 여전채 순발행액 4조↑.. 내년 조달 부담 여전

이용안 기자 2023. 12. 1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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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고점론과 해외 발행 규제 완화에 힘입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의 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높아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10월부터 여전사들이 차환이 도래하는 기존 차입분 외 신규로도 여전채를 해외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여전사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채권의 차환을 위해서만 이를 다시 발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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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고점론과 해외 발행 규제 완화에 힘입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의 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높아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신용등급 A급 캐피탈사 등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여전사는 여전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의 순발행액은 4조857억원이다. 최근 3년 중 가장 큰 규모다.

금리 고점론에 힘입어 여전채의 인기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채보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 수익률이 좋은 만큼 금리 인하 전에 최대한 여전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시장에서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여전채의 해외 발행여건이 개선된 점도 여전채 순발행 증가에 한몫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10월부터 여전사들이 차환이 도래하는 기존 차입분 외 신규로도 여전채를 해외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 카드사가 지난 10월 신규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내년 상반기 신규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1년 7월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여전사의 원화 용도 외화 차입을 행정지도로 제한했다. 이 행정지도는 2015년 끝났지만 규제 자체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여전사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채권의 차환을 위해서만 이를 다시 발행할 수 있었다.

여전채에 인기가 몰리자 금리는 국고채보다 빠르게 내려갔다. 지난 12일 기준 여전채 3년물 금리(AA+)는 4.09%로 지난 9월 12일(4.584%)보다 0.494%포인트(p)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62%에서 3.447%로 0.415%p 떨어졌다. 통상 국고채와 여전채간 금리차인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현상은 여전채가 강세일때 나타난다.

다만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은 내년에도 여전할 전망이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 채권의 금리가 현행 수준보다 낮아서다. 여전사들은 과거보다 높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2024년 신용카드 사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 채권의 평균 금리는 2.9%인데 현재 금리 수준은 4%대다.

또 여전채 발행 시장의 온기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에 집중됐다는 문제도 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전사는 여전히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A+등급과 A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의 차이는 지난 9월 12일 1.899%p에서 지난 12일 1.973%p로 확대됐다. 신용등급이 높은 여전채에 인기가 몰려 신용등급이 낮은 곳의 여전채와 금리 인하 폭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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