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이정후는 행선지 찾았다… 이제 류현진 차례[초점]

심규현 기자 2023. 12.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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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정후(25)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류현진(36) 차례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MLB.com과 CBS스포츠 등 다수의 언론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6억원)에 4년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FA선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여러 미국 매체는 이정후의 계약 규모로 5년 5000만달러(약 657억원)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정후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졌고 지난 12일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9000만달러(약 1187억원)에 육박하는 계약 가능성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다만 양키스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이정후 영입전에서 한 발짝 떨어졌다. 대신 소토를 보낸 샌디에이고가 유력 후보로 급상승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오타니 영입 실패도 작용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팀인 LA 다저스는 지난 12일 공식적으로 오타니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10년간 총 7억달러(약 9240억원). 종전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역대 최고 규모 계약, 6억7400만 달러(약 8900억원)를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MLB.com 홈페이지 캡쳐

오타니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다저스에 이적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역시 막대한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의 앤드류 배걸리는 이날(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사장인 파르한 자이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큰 제안을 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끝내 다저스로 향했다. 오타니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자칫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코레아를 영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애런 저지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약 4752억원) 계약을 맺고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선택했다. 코레아와는 합의까지 끝냈으나 메디컬테스트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입장을 바꾸면서 계약이 불발됐다. 2년 연속 아픔을 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절실했고 끝내 상상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이정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타니에 이어 이정후까지. 한동안 얼어붙었던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선발투수 류현진은 어디로 갈까.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약 1년간 재활에 돌입했다. 올해 8월 복귀한 뒤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다.

류현진은 시즌 후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36세 나이에 부상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발투수지만 류현진에 대한 수요는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현재 메이저리그는 극심한 투수난을 겪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많은 마이너리거들이 야구의 꿈을 접었고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팀들은 훌륭한 투수를 찾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류현진을 원하는 팀은 친정팀 다저스, 원소속팀 토론토를 포함해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대부분 선발진이 약한 팀들이다.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기엔 기량이 뛰어나다. 류현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역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오타니 이적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스토브리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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