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유행에 주목받는 '이것'…"2050년 1000만명 사망" 경고
암 사망자 수 예측치 820만명 훌쩍 넘어서
'마이코플라스마' 국내 내성 환자비율 52%
제약사들 슈퍼 박테리아 잡을 신약개발 박차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 유행하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최대의 보건 위협 중 하나다. WHO는 2050년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암 사망자 수보다도 많은 수치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를 잡기 위한 제약사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서 항생제 내성을 겪은 환자 비율은 51.7%로 과반이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가 병을 일으킨 세균을 더는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내성이 생겨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세균을 '슈퍼 박테리아'라고 한다.
항생제 내성은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되지만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바이러스가 더 주목받으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이번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이 다시 부각됐다.
WHO는 항생제 내성을 세계 공중 보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규정했다.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2050년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암 사망자 수 예측치인 820만명보다 약 200만명 더 많다.
항생제 내성은 인명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에도 막대한 손실을 야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요 항생제 내성균 6종이 일으키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약 550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발간된 국책 연구에선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연간 손실 금액을 최소 3조6100억원에서 최대 12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에는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가 쓰인다. 우리나라에선 2011년부터 마크로라이드 내성균이 보고됐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은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특히 CRE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CRE 감염 환자와 병원체 보유자 발생 건수는 3만548건이다. 2018년(1만1954건)과 비교해 2.6배 증가했다. 또 CRE 감염 건수는 2019년 1만5369건에서 2021년 2만3311건으로 약 50% 증가했다.
CRE 내성균은 높은 치명률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2017년 10개 병원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RE 감염증 환자 2명 중 1명(55%)은 3개월 이내에 사망했다. 다제내성균 균혈증으로 인한 한국의 연간 사망자 수는 3280명으로 추정된다. 의료비를 포함한 사회 경제적 손실은 연간 2억달러(약 2605억원)가 넘는다. CRE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약사들은 항생제 내성균을 잡기 위해 신약 출시와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12월 CRE 감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자비쎄프타'를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자비쎄프타는 현재 국내에서 CRE 감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생제다. CRE를 포함한 그람음성균 감염증 환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 적정성은 인정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마치면 급여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슈퍼 박테리아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 신약' 개발에 나섰다.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 노아바이오텍과 '내성극복 플랫폼 기반 항생물질'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노아바이오텍은 2만여 종 미생물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했으며 항생제의 효력을 증대해 내성을 극복하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내성으로 사용이 어려웠던 기존 항생제도 효력을 회복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양사는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와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이후 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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