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산 부족에 출장비 '싹둑'...해경 "열정페이만 강요"
[앵커]
해경이 초과수당 예산 부족으로 함정 운항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고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장비도 대폭 줄인 사실이 YTN 취재결과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산 부족으로 초과수당 지급이 어려워지자 경비 함정 운항 대수를 비롯해 교대 근무 인수인계 시간까지 줄여버린 해양경찰.
YTN 취재 결과, 출장비도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장 직원 한 사람당 하루 5만 원씩 주던 식비와 일비를 만 5천 원으로 싹둑 자른 겁니다.
식비만 떼어보면 2만 5천 원이던 게 7천5백 원으로 감소한 셈입니다.
해경청은 연말까지 교통비와 숙박비라도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했습니다.
초과수당도 모자라 출장 밥값까지 깎이자 현장에서 뛰는 직원들 중심으로 사기가 떨어진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총경 이상 상급자로 올라갈수록 많이 받는 직급 수당은 이미 월급에 포함돼 예산 부족 문제에서 비껴가 있기 때문입니다.
파출소에서 일하는 한 해경은 예산 부족으로 수당이 깎이면 고통은 수뇌부가 아닌 아랫사람들 몫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6천 원씩 나오던 야식비도 끊겼다고 하소연합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지만 바뀐 건 없는 상황입니다.
[윤미향 / 무소속 국회의원 (지난 10월) : 지난 2년 동안 고생했던 일선 해경들에게 지도부의 진심 어린 사과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김종욱 / 해양경찰청장 (지난 10월) : 전 직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풀리면서 출장이 늘어 여비가 부족해졌다며,
예산 부족으로 인한 여비 삭감은 해경만이 아니라 전 정부 부처의 공통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는 기존대로 지급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예산이 부족해지면 올해와 같이 삭감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함정 운항을 제한하고 일선 경찰관들 출장비까지 줄인 해양경찰청.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긴 했지만, 현장에선 간부급들 분담은 뒤로한 채 일선 직원들의 희생과 열정만 강요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그래픽 : 이원희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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