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4분기부터 건설경기 침체기 진입할 듯“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건설경기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준공을 앞둔 건축공사가 활발해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양호한데 반해 신규공사의 위축으로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건설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건설수주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발주자가 제시한 공사의 계약한 총금액으로, 건설업체는 계약이후 착공과 준공을 통해 기성금 등 사전에 계약된 금액을 수취하게 된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19개월 연속 올랐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특정 시점까지의 시공 실적을 통해 기간별로 분할 수취하는 공사비로, 특정 기간 동안 실제로 진행된 공사 물량을 뜻한다. 1~9월 기성(2015년 불변금액 기준)을 연도별로 비교한 결과,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가활발해 5년 내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기성도 내년 2~5월 사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향후 건설기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은 평균적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2~15개월 지나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패턴을 놓고 봤을 때 건설기성이 올해 2월에 19.5% 증가해 정점을 찍은 만큼 내년 2월에서 5월 사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건축공사가 6% 내외로 감소하고, 하락세가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건산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지난해부터 건축착공이 위축된 영향으로 건축기성은 2024년 6% 내외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 감소 기간 또한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건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기업은 미분양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공공토목과 민자사업 그리고 해외건설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보완을 통해서 불확실성 변수를 최소화하도록 해야한다"며 "단기와 중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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