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 금리 3차례 인하 시사… 다우 사상 첫 3만7000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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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2, 13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유지하고 향후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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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0.75%포인트 인하 시사
파월 “금리 인하 시점 논의 시작”
뉴욕증시 3대지수 52주 신고가
다우지수 사상 최초 3만7000돌파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결정하며 2021년 3월 이래 처음으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OMC 참석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했다”며 “금리 인상은 더 이상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해 2022년 3월 고강도 긴축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피벗을 공식화했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비둘기(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선 파월 의장의 발언과 FOMC 위원들의 점도표에 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했다.
●큰 폭 인하 전망에 “대선 의식?” 질문도
연준은 2021년 3월부터 11차례 금리를 올려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렸다. 올해 8번 열린 FOMC 회의에선 6월, 9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총 4번 동결을 단행했다. 이번에도 금리 동결이 유력했기 때문에 시장은 9월 이후 처음 나오는 연준 경제전망요약(SEP) ‘점도표’에 주목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각자가 향후 금리 전망치를 ‘점을 찍어’ 표현해 중간값을 낸 것을 말한다.
이번 점도표에는 예상보다 큰 폭의 인하 전망이 담겼다.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4.6%(4.5~4.75%)로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약 3차례 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전망이 5.1%(5.0~5.25%) 수준이라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에 빠졌었다.
파월 의장은 이달 1일만해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추축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매파적 발언을 유지해 왔지만 2주 만인 이날 기자회견에선 “금리 인하는 명백하게 오늘 (FOMC 회의)의 주제였다”고 말해 피벗을 공식화 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는 각 개인의 생각을 담은 것으로 정치와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는 경제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행한다”며 부인한 뒤 물가 진전에 따라 “60~90일 전과 달리 금리 인상은 더 이상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논의한 이유가 ‘인플레이션 둔화인지 경기 부양 필요성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9월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11월까지 12개월 동안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 근원 PCE 물가지수는 3.1% 올라간 것으로 추산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금리 인하를 위한 제반 조건으로 경기둔화나 침체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도 시사했다. 그는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으며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 파월”에 시장은 환호
파월 의장은 “아직 인플레이션 승리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향후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도 돼 있다”며 신중한 발언도 잊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피벗톤이 주를 이뤘다. 이에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1.4% 상승한 3만7090.24로 마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3만7000을 돌파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 올라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넘어섰고, 나스닥 종합 지수도 1.38 % 상승한 1만4733.96을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10월 고금리 장기화 공포로 5%를 돌파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급격히 하락해 이날 4.0%대로 후퇴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약 0.3%포인트 하락한 4.4%대까지 내려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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