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 내년 3차례 인하 예고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3. 12.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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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25~5.50% 유지
미 연방준비제도는 13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 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또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쳐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다는 신호를 줬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장기적으로 2%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성명에서 금리를 더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부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서 다른 인상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4.5~4.75%)로 전망했다. 0.25%포인트씩 총 3차례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WSJ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위원들은 0.25%포인트 단위로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했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인하 전망을 내놓자 활기를 띄었다. 증시는 연준의 발표 직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0.2%포인트 이상 하락한 4.48%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준금리와 국채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현재 전반적인 경제 지표는 미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4.0%로 10월과 같았다. 연준이 물가를 파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다른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지난 10월 3.0%로 낮게 유지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하루 전날 WSJ CEO 카운슬 서밋에 참석해 “연착륙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낮아지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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