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 만찬서 “히딩크 감독님 어디 계세요… 월드컵 4강 주역” 박수
6·25 참전 용사들과 간담회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헤이그에서 한국의 ‘1호 검사’로 꼽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이 기념관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고 고종 황제가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파견한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드 용 호텔에 세워졌다. 유럽에서 유일한 한국 독립운동 기념 장소다. 윤 대통령은 이준 열사가 사용하던 방과 침대, 고종 황제가 수여한 특사 신임장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데르잘(기사의 전당)도 마르크 뤼터 총리와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6·25전쟁 참전 용사 2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1951년 횡성 전투 중 중공군 대공세를 방어하다 전사한 네덜란드 지휘관 덴 아우덴 중령의 조카 등 유족들도 자리했다. 당시 네덜란드 부대원으로 참전한 카투사 출신 최병수(90)씨는 이날 70여 년 만에 네덜란드 전우들과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이라며 국가보훈부에서 제작한 ‘영웅의 제복’을 코르트 레버르(93)씨에게 전달했다. 네덜란드는 6·25 때 5322명을 파병해 124명이 전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네덜란드어 “후던아본트(안녕하세요)”로 만찬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다”면서 “어디 계시냐”고 히딩크 전 감독을 찾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를 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게 열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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