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6조 늘며, 가계대출 8개월 연속 증가

강우석 기자 2023. 12.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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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월 대비 더 늘었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둔화되면서 주담대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며 "10∼11월 입주 물량이 많아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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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2조6000억 늘어
정부 “무주택자 정책대출 등 많아”
금융당국, 어제 가계부채 점검 회의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월 대비 더 늘었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자금 대출, 집단대출 등의 실수요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약 2조6000억 원 늘어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달(+6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끈 건 주담대였다. 지난 한 달 동안 주담대는 5조6000억 원 늘어 전달(+5조2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은행권 주담대는 5조7000억 원 늘어 전달과 비슷했고, 2금융권은 감소 폭(─1000억 원)이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대부분이 무주택자 대상 정책자금 대출, 집단대출”이라며 “실수요자 대출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주담대 중 버팀목·디딤돌대출 등 주택도시기금과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80%(4조6000억 원) 정도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1000억 원에 불과하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둔화되면서 주담대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며 “10∼11월 입주 물량이 많아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8000억 원 감소해 전달(─5000억 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2조8000억 원), 저축은행(─1000억 원), 카드·캐피털(─300억 원)이 일제히 줄었고, 보험업권은 1000억 원 늘었다.

이날 금융당국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시장 금리 추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다. 또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관련된 협의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 세부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의 안정적 흐름이 지속되려면 긴 호흡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출 현장의 미흡한 부분을 살펴본 뒤 제도 개선 과제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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