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칼럼] 수원 총선, 미리보는 2026 도지사 선거
‘김’ 빠진 국힘 자리에 방문규?
치열한 선거, 거물은 등장할 것
경기지사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꿈이 큰 정치인에겐 더 그렇다.
박광온 의원에게 직접 들은 적은 없다. 건너 건너 전해 들었다. 경기도지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3선 중진에 원내대표를 했던 구력이 있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또 한 명 있다. 염태영 경기도부지사다. 그의 경기도지사 꿈은 세상이 다 안다. 사상 처음으로 3선 수원시장을 했다. 이미 경기지사 경선을 치렀 던 이력도 있다. 김영진 의원, 백혜련 의원, 김승원 의원도 있다. 말이 없다고 꿈까지 없는 건 아닐 거다.
수원지역 민주당 주자의 면면이 이렇다. 누가 도지사 꿈을 꿔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이들이 넘어야 할 고비는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이다. 그냥 당선돼서도 안 된다. 요란하고 극적으로 돼야 한다. 뜨거운 용광로에서 강철이 나오듯이 선거가 치열해야 거물도 탄생한다. 그래서 5 대 0의 널널한 토양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수원판이 재미있어진다. 국민의힘이 몰빵한다.
들은 얘기 하나다. 11월22일 저녁, 한 시민이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이 가 있던 영국으로부터의 전화다. ‘VIP의 뜻이 총선 출마에 있는 것 같다’, ‘총선 출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전 기재부 예산실장, 전 복지부 차관, 전 국무조정실장.... 방문규 장관이다. 선거 때마다 거론되던 이름이다. 매번 ‘공직’을 고집하며 거부했었다. 이번엔 다를 거 같다. 거부할 수 없는 ‘임명권자의 권유’인 듯하다. 곧 출마할거란다. 수원에.
경기도 수부도시다. 인구 120만 최대 도시다. 유일하게 무(戊)까지 있다. 경기 남부 분위기를 이끌 진원지다. 이제껏 보수는 절멸해왔다. 염태영, 박광온.... 꼽히는 도백(道伯) 후보도 다 민주당이다. 급해진 국민의힘이 인재를 털어넣고 있다. 능력 있다 싶으면 물불 없다. 문재인 정부 국세청장도 데려왔다. TV 틀면 나오는 범죄심리학자도 모셨다. 엊그제는 축구 선수 박지성 이름도 나왔다.
원래 급수(級數) 높은 후보가 있었다. 김은혜 전 수석이다. 2022 도지사선거에서 석패했다. 0.15%포인트, 역대 선거 최소 표 차다. 보수표 0.95%가 강용석으로 분산됐다. 깨끗이 승복했지만 지지자들의 미련은 남았다. 측근 H가 몇 번을 말했다. “2026년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할 거다.” 그러면서 예측했다. “총선에서 김 수석은 수원으로 나올 거다.” 그 말이 요즘 쏙 들어갔다. 수원에 안 올 거 같단다.
‘‘김은혜 vs 염태영’. ‘미리 보는 2026 도백전(戰)’. 언론이 깔아 놨던 대진표다. 본인들 의사와 상관 없다. 언론은 늘 이런 화두 선점을 좋아한다. 이 대진표에서 ‘김은혜’가 사라졌다. ‘국민의힘’ 쪽의 빈칸을 채워야 할 ‘일’이 생겼다. 국세청장 출신의 경기지사?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 범죄심리학자 경기지사? 드물지만 있긴 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게 방문규다. ‘3선 염태영 vs 장관 방문규’. 재밌다.
넉 달이나 남았다. 다 바뀔 수 있다. 구설도 많다. ‘아무개는 잡음이 있어서 끝났다’, ‘누구는 검찰 조사를 받을 거다’, ‘위원장이 해당(害黨) 행위로 걸렸다’.... 섣불리 점 찍었다가는 낭패 보기 딱이다. 그냥 구경하고 가는 게 상책이다. 다만, 달궈진 판에 자극받은 근질거림까지 참긴 어렵다. -수원 선거가 전에 없이 뜨거워졌고, 뜨거운 만큼 스타도 탄생할 것이고, 그렇게 탄생한 스타의 꿈은 경기지사일 것이다-. 이 정도는 맞지 않겠나.
꿈 큰 정치인들이 있다. 그들에게 수원 총선은 미리 뛰는 2026 도지사선거일 거다.
김종구 주필 1964k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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