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연진아, 우리가 세계 3위야”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송혜교 주연의 국내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1′이 올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3위를 차지했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올해 1~6월 사이 누적 6억22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상위 5개 시리즈 중 영어 작품이 아닌 것은 더 글로리가 유일하다.
12일(현지 시각) 넷플릭스는 글로벌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작품별 누적 시청 시간과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분석한 ‘시청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개별 작품의 구체적인 시청 시간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시청 시간은 방송사 시청률을 집계하는 닐슨의 데이터처럼 이용자들의 참여도(engagement)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지표”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반기별로 시청 현황 보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톱 100 중 한국 작품 15개
이번 보고서에는 올 상반기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99%(934억 5520만 시간)를 차지하는 1만8000여 작품에 대한 누적 시청 시간 및 순위가 담겼다.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한 작품은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1′으로 총 8억1210시간 시청됐다. 상위 100개 콘텐츠 중 한국어 작품은 총 15개로, 누적 시청 시간은 27억3280만 시간에 달한다. ‘피지컬: 100 시즌 1(2억3500만 시간·15위)’ ‘일타 스캔들: 리미티드 시리즈(2억3480만 시간·16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상반기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 중 오리지널 작품이 55%, 외부서 사들인 라이선스 작품이 45%를 차지했다. 이 중 비영어권 작품 시청 시간은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국가별 비율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국어와 스페인어 작품이 외국어 작품 가운데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서랜도스 CEO는 시청 현황 보고서가 작품 간 인기를 비교하는 척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전 세계 공개 작품이 일부 지역 공개 작품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데다, 작품의 공개 시점 및 러닝타임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컨대 멕시코 인기 시리즈 ‘텔레노벨라’처럼 시리즈 개수가 50개 이상이거나, 한 시즌에 평균 17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이 있는 한국 드라마의 시청 시간이 더 많게 집계될 수 있다”고 했다.
◇투명성 강조하면서 구독료는 올려
테크 업계에서는 그동안 구체적인 시청 데이터 공개를 하지 않던 넷플릭스의 태도 변화에 다른 속내가 있다고 본다. 이날 서랜도스 CEO는 “지금까지는 이 같은 데이터를 경쟁자에 제공하지 않으며 내부적으로 여러 실험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TV보다 커지는 상황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보고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겉으로는 ‘실험’ ‘투명성’ 등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가격 인상과 계정 공유 금지 등을 통한 수익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월 9500원짜리 1인 요금제(베이직 멤버십) 신규 구독 접수를 중단했다. 새로운 가입자가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보려면 최소 1만3500원(스탠더드 멤버십)을 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구독료가 4000원 인상된 셈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7월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최저 요금제를 없애왔는데, 5개월 만에 한국에도 해당 정책을 적용한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빠르게 글로벌 각국으로 확장하는 데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는 끊어도 넷플릭스는 끊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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