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트럼프, '北핵 동결' 대가로 '제재 완화' 방안 검토"

김현 특파원 2023. 12. 1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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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을 할 경우 '북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하되,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상"이라며 "이 움직임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과거 기조에서 급격히 벗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우호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킨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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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3명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北 검증 수용도 요구
보도내용 사실일 경우 파장 예상…트럼프 캠프는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을 할 경우 '북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브리핑받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다른 형태의 일부 지원을 제공하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토하는 구상 중 하나다.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보장하기 위한 '검증 수용'도 요구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하되,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상"이라며 "이 움직임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과거 기조에서 급격히 벗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우호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킨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라고 김정은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동기 중 일부는 "그가 헛수고라고 생각하는 핵무기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피하는 대신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더 큰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기적인 목표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주자인 데다 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 승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고도로 동기부여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총비서가 거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거래인지 "그것을 치밀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북 접근법을 완화한다면 그것은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들과,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을 선호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또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 대가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준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지속적으로 비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위선적'이라는 비판의 포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1월부터 4년간 집권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참여해 타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이 같은 폴리티코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폴리티코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캠페인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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