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다움’서 찾은 특별함…시민과 함께 문화도시 준비

박주석 2023. 12.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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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019년부터 준비 문화도시 도전
지정 시 4년간 최대 200억원 수혜
지역소멸 대응 경쟁력 제고·차별화
시민 참여 도시문화 활성방안 모색
영북지역 연대 고 이스트 포럼 개최
문화관광재단 내 문화도시센터 구성
수산물 할복장, 문화재생 우수 사례
문화도시 운영체제 도시대학 구상

속초시가 올해 말 지정되는 대한민국문화도시에 도전 중이다. 지난달 1차 관문인 서류평가를 통과했으며 지난 1일 발표평가와 현장실사를 마쳤다. 이번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속초시는 ‘Go East 동행 속초’를 슬로건으로 도시의 문화를 찾고 누리기 위한 ‘속초다움의 발견’, ‘창조 커뮤니티 구축’, 문화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경제 영감비지니스 활성화’, ‘글로컬 문화 확산’을 추진 목표로 삼아 12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속초시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추진한 사업을 알아본다.

▲ 속초시는 고성군 양양군과 지난 8월 3개 시군 시장, 군수가 한자리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상생발전과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대응하고 생활인구 확대 및 지역 간의 연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영북 문화권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고 이스트(Go-EAST) 포럼’을 개최했다.(왼쪽 사진) 문화도시 시민참여단 발족식.

■ 대한민국문화도시란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각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문화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주민의 문화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소멸에 대응하며 문화로 지역발전을 선도해 지역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될 경우 예비 사업 기간을 포함해 4년간 최대 200억원 (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 속초시는 고성군 양양군과 지난 8월 3개 시군 시장, 군수가 한자리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상생발전과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대응하고 생활인구 확대 및 지역 간의 연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영북 문화권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고 이스트(Go-EAST) 포럼’을 개최했다.(왼쪽 사진) 문화도시 시민참여단 발족식.

■ 속초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5년간 착실히 준비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문화도시형)’을 통해 지난 5년간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창조적으로 발굴하고 활용, 속초시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를 육성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가 필요로 하는 의제를 시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수렴하는 라운드 테이블, 시민문화 거버넌스(시민, 전문가, 공공 참여) 등 다양한 도시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여 174회 회의를 개최하고 누적 3041명의 시민 및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발적 시민모임들이 구성됐고 지난 4월에는 100여명이 문화도시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속초시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속초시와 문화도시센터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 문화도시센터 구성 문화도시 사업 추진

속초시는 지난 2월 속초문화관광재단 내에 문화도시센터를 구성하고 도시의 고유성인 속초다움을 발견하고 예술과 창의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의 기억과 추억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반려물품 콘테스트: 나의 아날로그 ○○’, ‘속초를 닮은 가게를 찾습니다’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활성화하고 주도성을 강화하기 위한 ‘서로배움터’, ‘시민기획문화실험실’, 거점 문화도시로서 인근 지역과 민간기업을 포괄하는 협력기반 조성을 위한 ‘Go EAST 포럼’, ‘플라스틱 프리 호텔 시범사업’, ‘움직이는 미술관’, 그리고 도시의 미래 기반 마련을 위해 미래세대인 청소년에게 책을 선물하는 ‘북위 38°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사업을 시민들과 함께했다.

▲ 속초시 문화도시 사업 개막식 모습.

■ 수산물 공동할복장의 변신,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위치한 ‘속초시수산물공동할복장(이하 할복장)’은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수산물 가공을 위한 마을의 공동작업장으로 운영됐던 공간이지만 어획량 감소로 기존의 쓰임을 다하고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시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아바이마을을 재조명하고 할복장의 장소적 전환과 문화도시 거점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1팀의 예술가들이 마을에 체류하며 마을을 탐색하고 주민들의 이야기와 삶을 나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의 작업을 통해 9점의 시작예술 작품과 2편의 공연이 탄생한 ‘공존문화지대 프로젝트’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전시기간 동안 속초시민과 관광객 등 총 1만1006명의 관람객이 할복장을 방문했다. 아바이마을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추진된 다양한 유휴공간 문화적 재생 사례 중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영북 지역 거점 문화도시로의 역할 기대

지난 8월 8일에는 속초시의 제안으로 속초·고성·양양 3개 시군 시장, 군수가 한자리에 모여 문화교류를 통한 상생발전과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대응하고 생활인구 확대 및 지역 간의 연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북지역 3개 시군의 연대가 시작됐으며 영북 문화권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고 이스트(Go-EAST) 포럼’을 개최했다.

업무협약과 포럼 개최는 영북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공동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의 첫걸음으로 속초시는 거점도시로써 지속적인 협력과 공동 대응을 통해 지역 공동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도시의 운영체제 속초도시대학 구상

속초시는 2018년 경동대 설악캠퍼스의 이전 이후 대학이 없는 도시가 된 상황에서 ‘도시가 대학이 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을 통해 ‘속초도시대학’(Univer-City SokCho: UCSC)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앵커사업으로 구상했다.

속초도시대학은 도시를 다양한 주제의 창의적 학습장으로 규정하고 시민을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학습자로 이해하며 문화를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는 방법론이자 학습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며 기존의 평생학습체계와 연계해 속초가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완성해 가고자 한다.

속초도시대학은 도시의 새로운 운영체제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습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민을 양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통해 5년간 문화도시를 준비해 왔으며 그 과정 속에서 시민의 문화적 삶이 회복되고 지역의 새로운 문화적 성장 동력이 마련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속초만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고 속초시를 국내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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