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헌혈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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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구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1970년 100만 명에 달한 출생아가 지난해 25만 명에도 못 미칠 만큼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3만3991명으로 더 줄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를 위한 정부 포상을 확대하고 헌혈 환경 개선과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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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구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1970년 100만 명에 달한 출생아가 지난해 25만 명에도 못 미칠 만큼 급감했다. 한국의 고령화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학교·군대의 규모 축소, 생산·납세의 감소, 의료복지 및 재정 악화, 행정구역 통폐합 등 사회 전반을 수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구 위기가 가져올 또 하나의 난관은 바로 혈액 부족 사태다. 노인층이 많아질수록 수혈받아야 하는 사람은 늘어난다. 하지만 부족한 피를 수혈해줄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헌혈 인구는 전체 헌혈량 중 10~20대가 54%(2022년)를 차지할 만큼 청년층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10~20대 헌혈 가능 인구는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주 헌혈층 인구는 감소하고 수혈이 필요한 연령층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혈액 수급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10대의 헌혈 참여율이 예년보다 크게 줄고 있는 점도 문제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통계에 따르면 10대 헌혈자는 2019년 75만6107명에서 2020년 47만9602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43만3991명으로 더 줄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10대 헌혈자 수가 42% 감소했다.
혈액 수급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다양한 헌혈 장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장년층 헌혈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헌혈하면 공가로 인정해주는 ‘헌혈 공가제’를 시행 중이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참여율이 저조하다. 일각에선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일반 직장인 대상으로도 헌혈 공가제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청소년의 헌혈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년도 대입 전형부터 적용하는 개인 봉사활동 미반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0대 시절의 헌혈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의 정기적인 헌혈 참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헌혈 문화 확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더 많은 학생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자발적인 헌혈 참여 동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의 헌혈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행위라는 점에서 헌혈자가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를 위한 정부 포상을 확대하고 헌혈 환경 개선과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헌혈자가 헌혈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갖는 문화가 확산해 더욱 많은 시민이 헌혈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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