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 지드래곤 불송치, 이선균 협박범은 오리무중?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사건을 다음주쯤 무혐의로 마무리한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한 지드래곤을 ‘혐의없음’으로 다음주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13일 전했다.
경찰은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인 연예인들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또 유흥업소 여실장 A(29·여)씨와 함께 배우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2개월째 신원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A씨는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먼저 구속 기소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로부터)현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면서도 자신도 B씨한테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당했다”며 “B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B씨 등 2명을 함께 고소했다. 경찰은 이선균을 공갈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대한 빨리 B씨 신원을 확인해 공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도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3차 소환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A씨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법원에서 기각된 강남 성형외과 의사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지는 보강수사 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의사는 A씨를 통해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향정)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한 인물은 이선균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입건자 7명 가운데 A씨 포함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선균 등 4명은 아직도 수사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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