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첫 집 장만, 매일이 새로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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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가장 비싼 쇼핑이라고 하면 과연 어떤 품목일까.
한 조사에 따르면 3위가 PC나 휴대전화 구매, 2위가 자동차 구매, 1위가 집 구매라고 답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기숙사나 다른 사람이 구해준 집에서 살았기에 나에게 이번 이사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일본에서는 보통 모든 수리가 되어 있는 빈집을 보는데, 한국에서는 집을 볼 때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상태에서 집을 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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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도 본격적으로 집 찾기를 시작했다. 남편과 농담으로 “이렇게 하다가 정말 연말은 새집에서 지내고 있을지도 몰라”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10월에 현실이 됐다. 그간 여러 집을 보고 다녔는데 그중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음에 든 집이 있었다. ‘이 집에서 살고 싶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 소원이 통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며칠 후 무사히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 이사갈 집은 수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해서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동시에 대출 신청도 해야 해서 남편이 애썼다. 애쓰는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나는 마음이 뿌듯했다. 대출 신청을 할 때 나도 재직증명서나 원천징수영수증 등 서류를 준비했다. 2년 전에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이제는 일을 해서 수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무언가를 받기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가족에게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있구나 싶었다.
한 벽을 넘어가면 또 다른 벽이 생기는 매일이다. 리모델링 그리고 이사가 끝날 때까지는 아마도 그럴 테다. 일과 집안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즐기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재미있는 삶이 펼쳐질 것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매일 출근하기 전에 한창 수리 중인 현장을 보러 가는 요즘이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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