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기후위기 극복노력과 두바이의 교훈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 고민
후대에 번영 물려주기 위해선
불굴의 의지로 탄소배출 줄여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렸다. COP28은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협의체로 1995년부터 매년 각국 정상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이다.
올해 COP28의 가장 대표적인 이슈 중의 하나는 아직까지 화석연료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개발 도상국가들을 위한 ‘손실과 피해’ 자원을 위한 기금 문제였다. 산업 특성상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수혜 자격, 재원 공여 주체 등에 대한 국가 간 의견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COP28에서 기금 도입의 첫발을 떼게 됐다. 의장국인 UAE는 지난 3월 참가국에 “10년 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와 연평균 에너지 효율 2배 증가 등을 약속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우리나라도 COP28 참석을 계기로 동참을 결정했는데 향후 이 영역에서 특단의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전체 전력의 4.7%, 재생에너지 전체로 봤을 때는 총발전량의 7.15%에 불과한데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체 에너지 대비 평균 28.1%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아 주요 20개국(G20) 중 19번째에 그친다. 국제 평가기관과 기후 연구소들이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를 봐도 한국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에 ‘온실가스 감축 56위’, ‘재생에너지 51위’, ‘에너지 소비 60위’ 등으로 하위권이다. 참고로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의 ‘2023 G20 국가별 석탄 발전 부문 1인당 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석탄 발전 부문 탄소 배출량은 2위로 일본, 중국, 미국보다 더 높아 석탄 발전을 통한 전체 에너지 수급 비율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더라도 산술적으로는 현시점에서의 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기후 위기 대응과 맞물려 개편될 세계적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과정에서 어떤 피해와 제재를 감수해야 할지 상상하기 힘들다.
올해 COP28이 개최된 두바이는 과거 진주조개 채취를 주업으로 살아갔던 페르시아만의 작고 낙후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두바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미래 도시가 됐다. UAE 역사를 다룬 에티하드 박물관에 가면 “삶의 역경과 불운에 도전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불굴의 용기로 우리 세대는 번영과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초대 대통령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다음 세대에게 번영을 물려 주기 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불굴의 용기와 도전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예상욱 한양대 ERICA 교수 기후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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