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폐막일 넘겨 합의…화석연료 퇴출 대신 '전환'
[앵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진통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최대 이슈인 '화석연료 퇴출'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폐막일을 넘겨 논의를 이어간 결과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2주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최종 합의안을 타결했습니다.
합의안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요구해 온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은 결국 빠졌습니다.
<진 수 / 생물다양성센터> "마침내 세계가 화석연료를 다룬다는 면에서는 좋은 신호입니다. 하지만 석유·가스 산업을 계속할 수 있는 깊은 허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초안에 포함됐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폐막일 전날 공유된 두 번째 초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또 각국이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막연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는 물론 기후 정책가와 과학자 등 각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의 존폐 위기에 몰려있는 섬나라들은 이 초안이 '사망 진단서'라며 거부했고, 일부 국가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기후변화에 취약한 도서국 등 100여개 나라는 어떤 형태로든 화석연료 퇴출을 의미하는 문구를 포함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일부 저개발국들도 외부의 투자 없이는 화석연료 퇴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폐막일을 넘겨 진행된 밤샘 논의 끝에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COP28 #화석연료_퇴출 #기후변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지성 "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도움될 것"
- 한숨 돌린 최태원…'세기의 이혼' 대법 추가 심리 유력
- 강서구 오피스텔서 여성 살해한 40대 긴급체포
- 가짜정보로 "곧 상장"…208억 뜯은 주식 사기 일당
- '3,600억 다단계 사기' 컨설팅대표 1심 징역 16년
- 카페에서 돈 세다 덜미…순찰 중 조폭 수배자 검거
- 창원지검 출석한 명태균 "돈의 흐름 보면 사건 해결돼"
- [핫클릭] '철창 속 김정은'…스위스 북 대표부에 인권탄압 비판 깜짝 광고 外
- 유흥업소서 일하며 손님에 마약 판매한 30대 구속송치
- 검찰, '강남역 교제 살인' 대학생에 사형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