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 위기의 기시다 아베파 물갈이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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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비자금 스캔들이 집권당 내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궁리에 빠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사진)가 아베파 내각을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일본 NHK방송,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시발점이 된 아베파 소속 각료 4명을 경질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 등을 후임 각료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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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장관에 최측근 내정
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비자금 스캔들이 집권당 내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궁리에 빠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사진)가 아베파 내각을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일본 NHK방송,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시발점이 된 아베파 소속 각료 4명을 경질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 등을 후임 각료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 기시다파도 수천만엔(수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베파 내각 인사를 경질하더라도 사태 수습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에 대해 거듭 사실을 확인해 설명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퇴진 위기'에 처한 낮은 내각 지지율로 인해 총리 사퇴 압박 여론도 당 안팎에서 제기될 전망이다.
이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된 아베파 각료는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아베파에 속한 인물들로 중의원에서 다선에 성공한 아베파 주요 인사들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후임 각료로는 기시다 총리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야시 전 외무상을 비롯해 사이토 겐 전 법무상(무파벌),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총무상(아소파), 사카모토 데쓰시 전 지방창생담당상(모리야마파) 등 자민당 내 다양한 계파 출신을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구체적으로 하야시 전 외무상은 차기 관방장관에, 사이토 전 법무상은 차기 경제산업상에, 마쓰모토 전 총무상은 후임 총무상에, 사카모토 전 지방창생담당상은 차기 농림수산상에 내정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주도권을 보다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한 후 구심점을 잃은 아베파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서 발을 빼도록 한 동시에 기시다 내각의 실질적 2인자인 관방장관에 기시다 총리 최측근인 하야시 전 외무상을 앉혔기 때문이다.
비자금 문제로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기시다 총리로서는 오랫동안 기시다 파벌을 지지해왔고 관방장관으로서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있는 하야시 전 외무상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셈이다. 하야시 전 외무상은 2021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외무상으로서 안정적인 외교 운영을 보여줬으며 방위상, 경제재정상, 농업상, 문부과학상 등 내각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있다.
각료 인사와 더불어 기시다 총리는 차관급인 부대신으로 임명된 아베파 5명도 전원 교체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대신보다 직위가 낮은 차관급인 정무관 6명은 일부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4대 요직 가운데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과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등도 사표를 제출할 뜻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각료는 아니지만 당의 주요 요직에 있는 아베파의 핵심 인물들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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