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진 맨유, KIM 영입 카드 버린 죗값 받았다... 英 매체 "김민재 좋은 퍼포먼스로 후회하게 만들어"
[OSEN=노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구단 사정으로 이적하지 못했던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고 맨유를 무너트리는 데 일조했다.
뮌헨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뮌헨은 승점 16점(5승 1무)을 기록,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반면 맨유는 승점 4점(1승 1무 4패)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합을 맞추며 맨유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뮌헨이 압도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맨유가 역습하는 양상이었다. 전반 9분 뮌헨의 코망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3분엔 키미히도 과감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뮌헨이 줄기차게 맨유 문전을 위협했다.
맨유의 역습은 김민재가 철저히 차단했다. 전반 18분 페르난데스가 회이룬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붙어서 발로 차단했다. 맨유의 역습 때마다 김민재가 나타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전반전 때 뮌헨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6분 자네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끊겼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후반전 때 웃었다.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25분 코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팅해서 선제골을 뽑았다.
추격에 고삐를 당긴 맨유는 후반 42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홈에서 0-1로 패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확정 지었다.
뮌헨은 볼점유율에서 59.1%로 맨유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도 뮌헨이 10-5로 우위를 보였다.
이번 뮌헨의 승리에 김민재가 제 몫을 다했다. 직전 경기 아쉬움을 스스로 씻어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뮌헨은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김민재 역시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책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우측면에서 계속 돌파를 허용했다. 김민재가 도움수비를 들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오프사이드 트랩도 번번이 뚫리면서 치명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비난을 받은 김민재는 한 경기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맨유 공격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맨유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은 김민재의 수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94%(83/88)의 패스 성공률,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5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5회를 기록했다. 자신의 명성에 맞는 탄탄한 수비력을 뽐낸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10점 만점에 8점을 부여했다.
김민재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로는 결승 골의 주인공 코망이 있다. 매체는 "지속해서 오른쪽 측면을 위협했고 아름답게 득점했다. 그는 속도를 이용해 맨유 수비수들의 몸을 돌려놓은 뒤 골문으로 향했다"라고 평가했다. 득점한 코망의 활약만큼 김민재의 수비력이 좋았단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영국 '90min'은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을 주면서 "맨유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놓친 한국인 수비수가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맨유를) 후회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도대로 올 여름 맨유는 김민재의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자금난과 '수비 구멍' 해리 매과이어의 이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맨유는 김민재를 품는데 실패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자신들을 겨냥해 기어코 승리를 따낸 김민재를 본 맨유는 씁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점을 '90min'이 파고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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