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강국' 필리핀에서 온 에스페호 "배구, 너무 재밌더라고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자 프로배구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필리핀)는 V리그에서 두 개의 벽을 넘고자 한다.
하나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안쿼터 선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자 배구의 변방국이라는 필리핀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것이다.
농구가 인기인 필리핀에서 어떻게 배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필리핀)는 V리그에서 두 개의 벽을 넘고자 한다.
하나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안쿼터 선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자 배구의 변방국이라는 필리핀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것이다.
지난 4월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을 때도 그는 "필리핀 남자 배구 발전을 위한 도구가 되고 싶다. 필리핀에도 배구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23-2024시즌이 개막하고 대한항공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8경기 출장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한 번뿐이었다.
그리던 중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한용이 부진하면서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됐다.
에스페호는 13일 개인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한국전력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9득점(공격 성공률 55.56%)을 터뜨려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득점, 서브, 공격 성공률은 물론 공격 점유율(29.03%), 블로킹(2개), 리시브(10개)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세트 23-22에서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가져온 에스페호는 3세트에서도 서브 득점 2개를 날리며 10-1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끝나고 만난 에스페호는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기회이자 동시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웃고 경기를 즐기면서 이겨내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첫 선발 때는 잘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었다"며 "어젯밤에는 '오늘 경기에서 이길 거다.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라고 스스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 때는 잘 되는데 왜 실전에선 안 풀리는지 생각했었는데 오늘 기회를 받고 결과가 잘 나와 좋다"고 흡족해했다.
농구가 인기인 필리핀에서 어떻게 배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소개하기도 했다.
에스페호는 "고등학교 때까진 농구를 했었는데 덩크를 하다가 팔을 다쳐 그만뒀다"면서 "대학에선 공부에 전념하려 했는데 배구를 접하고 계속 이기다 보니까 어느 순간 계속하게 됐다. 너무 재미있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bing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검찰 '교제살인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판사 앞 무릎 꿇어(종합) | 연합뉴스
- 8년간 외벽 타고 200만원 훔친 '서울대 장발장'…풀어준 검찰 | 연합뉴스
- '강남 7중 추돌' 운전자 혈액서 신경안정제…'약물운전' 추가 | 연합뉴스
- 도로 통제 중이던 신호수, 트럭에 치여 숨져…20대 운전자 입건 | 연합뉴스
- 공항 착륙 전 항공기 출입문 연 30대, 승객 상해혐의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했는데도…" 구미서 30대 남성 전 여친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차 몰면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발사…20대 3명 검거 | 연합뉴스
- 대치 은마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여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굶주린 채 사망, 몸무게 20.5㎏'…아내 감금유기 남편 징역 2년 | 연합뉴스
-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돕고 싶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