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배구의 아이콘’ 에스페호, 대포알 서브 앞세워 3연패 빠진 대한항공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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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마크 에스페호(필리핀)는 지난 4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뒤 인터뷰에서 에스페호에게 "대한항공에는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 등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즐비한데, 이런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에스페호는 "나 역시 필리핀 국가대표다. 나는 필리핀 남자배구의 아이콘이다. 필리핀 배구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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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마크 에스페호(필리핀)는 지난 4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뒤 인터뷰에서 에스페호에게 “대한항공에는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 등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즐비한데, 이런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에스페호는 “나 역시 필리핀 국가대표다. 나는 필리핀 남자배구의 아이콘이다. 필리핀 배구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의 부동의 토종 에이스인 정지석이 허리부상으로 2023~2024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하지 못했지만, 에스페호에겐 주전 자리가 오지 않았다. 3년차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량이 급성장한 정한용과 베테랑인 곽승석이 주전으로 활약했기 때문. 에스페호는 원포인트 서버나 교체로만 간간이 뛸 기회를 부여받았다.
에스페호에겐 지난 10월28일 KB손해보험전 이후 두 번째 선발 출장 기회. 첫 선발 출장에선 8득점에 그치며 그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에스페호는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강한 파워를 앞세운 고공강타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2점)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에스페호 활약의 ‘백미’는 최고 시속 120km에 달하는 대포알 서브였다. 양팀이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에 나선 에스페호는 7개 연속 서브를 넣었다. 7개 중 서브득점은 2개. 나머지 5개 서브는 한국전력 리시브를 대폭 흔들었고, 그틈을 타 대한항공은 연거푸 득점에 성공했다. 에스페호의 여덟 번째 서브가 네트에 걸렸을 때 스코어는 10-2로 이미 3세트 승부가 갈린 상태였다. 에스페호는 이날 서브득점 4개 포함 19점(공격 성공률 55.56%)을 올리며 왜 자신이 필리핀 남자배구의 아이콘인지를 유감없이 뽐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도 접전 끝에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1(16-25 25-23 25-14 25-23)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3을 보탠 대한항공은 승점 28(9승6패)로 삼성화재(승점 25, 10승5패)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멈췄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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