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민주당’ 개혁 요원 판단…금태섭 등과 연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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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새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창당 배경과 신당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 쪽 의원도 "이 전 총리가 올해 가을부터 (신당 창당) 생각이 있었다. 생각해온 바를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 전 총리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현역 의원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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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새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창당 배경과 신당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 전 총리의 창당이 현역 의원이 합류하지 않은 ‘단기필마’식인 탓에 낙관론이 퍼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은 귀국 5개월여 만에 현실화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6월24일 1년여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지난달 18일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고 한 한겨레 인터뷰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급속히 끌어올렸다. 특히, 이 대표가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며 당 장악력을 높이고, 약속과 달리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조짐을 보이자 이 대표와 당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은 “당대표나 대선주자 등 차기 권력까지 이재명 대표가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나가서 판을 흔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를 향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원색적인 비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 쪽 의원도 “이 전 총리가 올해 가을부터 (신당 창당) 생각이 있었다. 생각해온 바를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의 파괴력에 관해서는 회의론이 현재로선 더 높다. 이 전 총리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 전 총리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현역 의원은 아직 없다. 그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은 신당 창당을 말렸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몇번이나 말렸는데 이 전 총리 판단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이병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1~2월 공천 과정에서 당내 비주류 공천 탈락 등이 현실화하면 신당이 세를 불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제3지대 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에스비에스 인터뷰에서 “아직 거기(이 전 대표와 연합)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직 대통령에 할 말 다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이 전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나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연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잘되면) 그렇게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도 합류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전 총리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총리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시절부터 23년여 민주당에 몸담으며 5선 의원,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당대표를 지냈다.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은 페이스북에 “(신당 창당설) 사실이 아니라 믿고 싶다. 지지자들을 분열의 길로 이끌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는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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