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내년 소비 지출 줄일 것”

구교형 기자 2023. 12. 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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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이유 “고물가 지속”
44%절약 부문 여행·외식·문화생활 순
10명 중 9명 “내년 경기 암울” 전망

국민 10명 중 5명은 내년에 소비지출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3%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에 비해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3일 전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30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소비지출을 축소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 지속(43.5%)을 꼽았다. 그 뒤를 실직 우려 증가 또는 소득 감소 예상(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9%) 등이 이었다. 소비를 줄일 품목은 여행·외식·숙박(20.6%)이 1순위였다. 이어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이었다.

내년 소비 여력은 올해와 비슷(45.7%)하거나 부족(42.1%)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부족한 소비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업 및 아르바이트(42.2%), 예·적금 등 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등을 꼽았다.

내년에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소득 수준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에서 해당 응답이 가장 낮게(35.5%) 나왔다. 이어 2분위 42.6%, 4분위 47.9%, 3분위 52.1%, 5분위 60.9% 순이었다. 소득 5분위의 ‘소비지출 확대’ 응답 비율은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큰 폭(12.9%포인트)으로 늘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가량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봤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소비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3.6%),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이 제시됐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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