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조리원 손가락 끼임 사고…위험한 일터
[KBS 광주] [앵커]
여수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던 조리사가 양념 분쇄기에 손이 끼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입니다.
이곳에서 급식을 준비하던 조리사 A씨는 양념 분쇄기로 고추를 갈다가 기계에 손이 끼었습니다.
A씨가 급하게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지만, 한쪽 손을 크게 다쳤습니다.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손으로 살짝살짝 밀다가 고무장갑이 회전체에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함께 일하던 급식실 조리실무사들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조리를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대체식을 제공했습니다.
A씨가 사용한 장비는 각종 식재료를 분쇄하는 회전형 기계로 가정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위험한 장비입니다.
최근 3년 사이 전남과 광주, 충남, 제주 등에서도 식재료 분쇄기나 음식물 처리기로 인한 절단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쇄된 양념을 구매하는 등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인력도 부족하다고 호소합니다.
[백진희/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남지부 노동안전국장 : "이런 사고가 없으려면 그 기계가 없어야 하는 거죠. 천천히 하라고 하지만 시간 안에 그걸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또 있을 수 있다. 많이 안타깝고 속이 상하고 힘듭니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전국 시도교육청 관할 급식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3천여 건.
이 가운데 절단이나 베임, 찔림 사고만 백 90여 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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