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술방 제재' 의식했나···술방에 등장한 '경고 문구', 실효성 있을까

이종호 기자 2023. 12. 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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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연예인들의 음주와 취중 토크를 중심으로 한 '음주 예능'이 잇따라 나오면서 음주 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가운데 인기 술방 채널인 '짠한형 신동엽'에서도 음주 위험을 경고하는 자막이 등장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앞선 가이드라인에는 '음주 장면을 최소화할 것',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할 것',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갈 것',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하지 말 것' 등 총 10개 항목이 존재했고, 이번 개정으로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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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짠한형' 영상 캡처
[서울경제]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연예인들의 음주와 취중 토크를 중심으로 한 ‘음주 예능’이 잇따라 나오면서 음주 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가운데 인기 술방 채널인 '짠한형 신동엽'에서도 음주 위험을 경고하는 자막이 등장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달 30일 발표된 정부의 새로운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짠한형 신동엽' 채널에 배우 한선화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술을 마시는 출연진들 아래로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라는 자막이 표시됐다.

또 방송 제목이 표시된 자막 아래 유료 광고를 설명하는 문구와 함께 영상 속 자막과 같은 내용이 표기되며 지나친 음주에 대한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근 신동엽이 출연하는 채널을 비롯해 다수의 술방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술방 콘텐츠들은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영상 캡처

이런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발표된 2023년 유튜브 국내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에서도 대표적 술방 콘텐츠인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속 에스파 카리나의 게스트 출연 회차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술방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청소년들이 해당 콘텐츠를 통해 음주 모방을 하는 등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적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달 30일 2017년 마련했던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에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장면에서는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라는 2개의 항목을 추가했다.

앞선 가이드라인에는 '음주 장면을 최소화할 것',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할 것',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갈 것',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하지 말 것' 등 총 10개 항목이 존재했고, 이번 개정으로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음주가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경우 연령 제한 설정 등으로 청소년의 접근을 제한하고, 화면에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등의 자막을 띄워야 한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유튜브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고려해 만든 것”이라며 “유튜브 등에서 음주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으니 자율적 자제를 촉구하는 뜻에서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자율적인 권고 사항이기에 실질적인 효과 없을 수 있다는 비판이 발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자율적인 가이드라인 보다 강력한 규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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