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트럼프' 밀레이, 아르헨 페소화 50% 절하…IMF "환영"

정혜인 기자 2023. 12.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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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경제 '비상사태' 대처를 위한 충격 조치의 일환으로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절하하고, 에너지 및 교통 보조금 삭감하는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장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페소화 가치를 미국 달러당 365페소에서 800페소로 50% 평가 절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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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환율 '365→800' 페소 평가절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경제 '비상사태' 대처를 위한 충격 조치의 일환으로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절하하고, 에너지 및 교통 보조금 삭감하는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장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페소화 가치를 미국 달러당 365페소에서 800페소로 50% 평가 절하한다고 발표했다.

카푸토 장관은 이어 새로운 조치의 일환으로 "정부가 예산 규모를 줄이기 위해 모든 공공사업 프로젝트의 입찰을 취소하고, 일부 주 정부의 일자리고 축소하고 있다"며 부처 수를 18개에서 9개로 절반가량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너지 및 교통 보조금 삭감 계획도 밝혔으나 삭감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카푸토 장관은 이런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급등 등 국가 경제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 초인플레이션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임무는 재앙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43%에 달했고, 통화가치는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국민 10명 중 4명이 빈곤층이고, 국가 재정과 무역 적자는 430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규모는 450억달러에 달한다.

IMF는 아르헨티나의 이번 조치가 부채에 대한 추가 논의를 위한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줄리 코작 IMF 대변인은 "(아르헨티나의) 이런 대담한 조치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고 외환 체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공 재정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의 단호한 이행을 경제를 안정시키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민간 부문 주도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53세 경제학자이자 방송인 출신으로 기존 지도층을 향한 욕설 섞인 거친 발언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원 의원에 당선된 뒤 바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달 대선에서 득표율 55.9%로 집단 여당 후보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44%)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자유시장경제가 아르헨티나를 인플레이션에서 구할 것이라며 달러화 채택 등 극단적 공약을 앞세워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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