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크리스마스 실…“온정의 손길 절실”
[앵커]
이메일이 나오기 전에는 성탄절 기념 대한결핵협회 실 구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결핵 퇴치 기금에 쓰였는데, 우편을 잘 붙이지 않는 요즘은 실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도 도움이 절실한 결핵 환자들은 많아 새로운 모금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체국에 등장한 크리스마스 실.
올해는 유명 동화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3천 원짜리 실 한 장이면 결핵퇴치기금 모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편으로 카드나 편지를 부치는 사람이 줄면서 실을 찾는 사람도 크게 줄었습니다.
[남진영/서청주우체국 우편팀장 : "거의 지금 찾으시는 분들 보면 하루에 한 장도 안 나갈 때가 많은 편이고요."]
대한결핵협회에는 팔리지 않은 실, 수천 장이 쌓였습니다.
결핵 환자를 위한 모금액도 지난해 24억 원으로, 10년 전보다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2위, 사망률은 4위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병이 늘면서 올해는 3분기까지만 만 5천 명 넘게 걸려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이대로면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이진숙/대한결핵협회 충북지부 본부장 : "65세 이상 인구에서 전체 결핵 환자의 5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다 보면 환경이나 드시는 게 열악할 수 있는."]
결핵협회는 새로운 모금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소셜 기부 캠페인에 나섰고, 열쇠고리, 소품 등 대체 상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현진/대한결핵협회 충북지부 주임 : "우표를 스티커로 바꿔 봤고요. 배지, 그 다음, 많은 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에코백 등 다양하게 접근하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실이 잊혀지면서 아픈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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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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