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대구 어획량 대폭 줄어…“고수온 탓”

김민지 2023. 12. 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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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한류성 어종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특히 남해안에서는 제철 맞은 대구 어획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요.

조업 현장, 김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시간쯤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대구 어장.

일주일 전 설치한 통발을 끌어 올리자 5kg에 달하는 커다란 대구가 그물 속에서 펄떡입니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초겨울인 이맘 때부터 알을 낳기 위해 북쪽 찬 바다에서 남해안으로 내려옵니다.

제철을 맞은 대굽니다.

대구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이곳 거제 앞바다에서 주로 잡힙니다.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 가격은 한 마리에 5만 5천 원 정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어획량이 대폭 줄어든 탓입니다.

[김외식/대구잡이 어선 선장 : "고기가 잡힐 거라고 보고는 나가는데 뭔가 뜻대로는 안 됩니다."]

전국 대구 어획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경남 거제에서 이달 12일간 거래된 대구 위판량은 690여 상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분의 1 아래로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높아진 수온.

온화한 겨울 날씨로 현재 거제 앞바다 수온은 대구잡이의 최적인 13도보다 2도 이상 높습니다.

[엄준/거제수산업협동조합장 : "(평년에) 약 한 250톤 정도 잡히고 있고 올해는 수온이 아직 높은 관계로 대구가 아직까지는 많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겨울 진객' 대구잡이 조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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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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