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시민 대거 국방부 앞 규탄 시위…“약속을 지켜라”
[앵커]
동두천시 주민들이 대거 상경해,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벌였습니다.
미군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도 미군 공여지는 반환되지 않고 있고, 정부의 보상 약속도 이행되지 않고 있어 동두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세 버스 18대로 상경한 동두천 시민들, 국방부 청사 앞에 집결했습니다.
["동두천 지원 대책 국방부는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동두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집회에는 하루 생업을 접은 시민 7백 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동두천이 죽어간다' '동두천을 살려내라'는 플래카드 문구엔 동두천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박형덕/동두천시장 : "지금 동두천은 시베리아보다 더 차갑게 얼어붙어 있습니다. 우리의 입김이 하얗게 부서져도 손발이 차갑게 얼어붙어도 이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2014년 정부가 내놓은 지원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분노의 핵심입니다.
2만 명에 이르던 미군이 3천 명으로 줄어들었는데도, 공여지 반환은 기약이 없고, 결국 지역의 위기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심우현/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 "동두천은 동두천시의 땅 거의 절반을 내놓고 70년 동안 희생하고 있는데 단 한 푼의 지원이 없습니다.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두천시는 현재 8만 평에 그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 개발을, 10년 전 정부 약속대로 30만 평 규모로 확대 추진해 줄 것과 평택처럼 동두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할 것, 경기 북부에 의과대학을 설치해 정주여건을 개선해 줄 것 등을 보상책으로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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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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