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尹, '리더잘' 방문

권남기 2023. 12.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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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총리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했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건물인 헤이그 '리더잘'을 방문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기자]

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입니다.

[앵커]

앞서 YTN이 생중계로 전해드렸듯, 한국과 네덜란드 정상이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예고했던 대로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죠?

[기자]

네,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정부 청사가 있는 헤이그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모두 20개 항으로 구성된 한국-네덜란드 공동성명엔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표로 꼽혔던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이 명시됐습니다.

두 정상은,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동맹'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격차, 즉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여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삼성이나 SK 등 반도체 제조 기업이 있고 네덜란드는, 윤 대통령이 어제 방문한 'ASML'처럼 반도체 첨단 제조 장비를 독점한 만큼,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가 특정 국가와 '반도체 동맹'을 공동성명에 명기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는데, 대만 등 첨단 반도체 생산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의 협력이라는 걸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외교와 산업 장관급이 참여하는 '2+2 대화체'를 새로 만들어 격년마다 경제안보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또,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 SMR 개발, 원전 연료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앵커]

지금쯤 총리가 주최하는 오찬이 진행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이후 일정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의 기사의 전당, '리더잘' 방문합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종의 명에 따라 3명의 '헤이그 특사'가 파견됐지만 일제에 의해 문전박대를 당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윤 대통령은 애초 미술관 일정이 예정됐지만 순방 전 취소하고 '리더잘'로 행선지를 바꿨습니다.

윤 대통령은 '리더잘'에 이어 회의 참석이 거부된 이후에도 외교 활동을 이어가다 현지에서 순국한 故 이준 열사의 기념관도 찾습니다.

이후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네덜란드에 한국 문화를 선보이는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암스테르담에서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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