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축장 폐쇄 결정, 시의회서 제동?
[KBS 대구] [앵커]
대구 축산물 도매시장은 대구시가 운영하지만 도축되는 돼지는 대부분 경북에서 오는데요,
이런 이유로 대구시가 도매시장을 폐쇄하겠다고 했는데,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유일 공설 도축장인 대구 도축장.
연간 처리하는 비규격돈 12만 마리는 대부분 경북에서 옵니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 고기를 도축하는데, 시설 노후화도 심해 시 재정 부담만 커지고 있다며, 도축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월 : "(내년 3월) 위탁 계약이 만료되면 우리 대구시에서는 손 뗄 겁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도축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대구시밖에 없습니다."]
지난 8일, 이미 폐쇄 공고까지 냈는데, 정작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대구시가 제출한 도축장 폐지 조례안에 대해 이해당사자 항의 등을 이유로 상임위가 심사를 유보한 겁니다.
[조경구/대구시의원 : "(시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이 들어오는 이 경우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데, 이 부분들 의견 청취는 한 번쯤 해 보셔야 하지 않나…."]
실제 도축장 외에 인근의 관련 상가 종사자들까지 대안 없는 폐쇄에 반대하고 있고, 경상북도도 대구시에 폐쇄 유예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상식/대구시 축산부산물도매상가회장 : "도축장이 없으면 저희들이 안 된다…. 도축장하고 같이 (부산물 상가의 운영 계약) 기한까지라도 같이 도축장을 보존시켜서 그래해 주시면 좋겠다고 누누이 얘기를 했고."]
하지만 대구시는 조례 통과 여부나 종사자 반대와 상관없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폐쇄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도축장을 둘러싼 지역 안팎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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