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국민의힘, 1월 한국노총 선거에 개입”
안철수와 간담회서 주장
“일부 의원들 노골적 관여”
14일 노사정 만남 앞두고
여당 노동정책 변화 요청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사진)이 국민의힘이 올해 1월 한국노총 임원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유감스럽게도 이번 한국노총 선거 과정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안 의원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노동은 자율성이 생명이다. 중요한 선거 과정에 권력을 가진 외부 사람들이 개입하기 시작한다면 그 조직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하고 조직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한국노총 임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노총은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임기 중이던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올해 1월 선거에서 재선할 경우 한국노총이 계속 민주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 우려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선을 막으려 선거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노총은 추가로 선거개입의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노동정책 변화도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선거 때마다 ‘민주당하고만 친하게 지내지 말고 우리 당에도 지지를 보내달라, 그게 안 되면 중립이라도 지켜달라’는 요청을 한다”며 “선거 때 한번 도와달라는 것으로 쉽게 설득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사회적 대화 복귀 선언을 한 김 위원장은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정책 관철의 통로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을 정책 구현을 위한 들러리 정도로 치부하면 사회적 대화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의제와 관련해선 ‘주 69시간’ 논란을 빚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등 직접적으로 이해가 충돌하는 의제보다 정의로운 전환, 저출생에 따른 인구위기 등에 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노사정 대표자 회동을 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동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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