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겨울 큰비 … 주민들, 춥고 배고프고 도망갈 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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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전역에 12일 밤과 13일 아침에 비가 세차게 내려 피난민 대다수가 살고 있는 텐트의 천이 다 젖었으며 길거리 노숙 처지의 난민들은 그대로 비에 노출되었다.
13일로 68일째가 되는 이번 전쟁으로 230만 명의 가자 팔레스타인 주민 중 190만 명이 집을 버리고 가자 내 다른 곳으로 피난 나왔다.
11월 말 가자에 눈에 내리며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 비까지 잦아 피난민들은 한기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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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지구 전역에 12일 밤과 13일 아침에 비가 세차게 내려 피난민 대다수가 살고 있는 텐트의 천이 다 젖었으며 길거리 노숙 처지의 난민들은 그대로 비에 노출되었다.
13일로 68일째가 되는 이번 전쟁으로 230만 명의 가자 팔레스타인 주민 중 190만 명이 집을 버리고 가자 내 다른 곳으로 피난 나왔다. 가는 곳마다 공습이 이어져 대부분 피난민이 서너 차례 이상 거처를 옮겼다.
가자는 서울의 반 크기여서 인구밀도가 서울의 반 정도지만 거주하기 어려운 황량한 지역이 많아 북부의 가자 시티와 남부의 칸 유니스 등 몇몇 도시에 인구가 밀집돼 이런 곳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대급에 속한다.
이스라엘군의 남부 철수 강권으로 북부 주민 90만 명 이상이 남부로 내려와 칸 유니스는 전쟁 전에는 인구가 40만 명 아래였으나 지금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서울 한 구의 3분의 1 정도 면적에 서울 구 평균 인구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가자에는 전기가 전쟁 닷새 째인 10월11일부터 완전히 끊겨 버렸으며 개인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반입 불가 상태에 있다가 전쟁 40여일 뒤인 11월 중순에나 소량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쟁 전에도 가자 주민들은 국제구호 물자에 의존해 살아갔으나 전쟁 후 보름 동안 단 한 대의 구호 트럭도 들어오지 못했다.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450대의 구호 트럭이 왔다고 유엔은 말했다. 10월21일부터 재개된 구호 트럭 진입은 11월24일 일시 휴전이 개시되기 전까지 하루 평균 그 10분의 1인 42대에 그쳤다.
12월1일 오전까지 이레 동안 지속된 일시휴전 기간 동안 트럭 진입량이 하루 100대를 넘었지만 휴전이 종료되면서 구호 트럭은 다시 40대 미만으로 감소되었다.
지중해에 연해 있는 가자 지구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우기인 셈으로 겨울에 일년치 강수량의 대부분이 내린다. 최근 지중해의 수면 온도가 20대 초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아프리카에서 찬 바람이 몰려와 대기 불안정으로 폭우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잦아지고 있다.
11월 말 가자에 눈에 내리며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 비까지 잦아 피난민들은 한기에 떨고 있다. BBC은 13일 아침 "비로 텐트 안까지 침수돼 식구 모두 속까지 다 젖었다"는 가자 주민들의 말을 전했다.
한 주민은 "구호품 배급 때 우리 12명 식구에 담요 한 장만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밤중 내내 추워 덜덜 떨었다. 피난 나올 때 우리집은 다 부서져 그때 따뜻한 옷가지들이 모두 잔해 더미 속에 파묻혀 버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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