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의 침묵, 골 넣고 사과한 이동준 “올해 내 점수는 빵점, 이 갈고 준비하겠다”[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시즌 마지막 경기에 맹활약한 전북 현대의 이동준은 더 나은 내년을 그리고 있다.

이동준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준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은 승점 12로 동아시아 5개 조 2위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이동준은 올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개막 후 모든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다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경기 후 이동준은 “오늘은 승리해 기분이 좋다. 비기거나 이겨야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결과가 잘 나와 좋다”라고 말했다.

득점 후 이동준은 기뻐하지 않고 서포터를 향해 손을 모으며 사과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이동준은 “올시즌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반성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뻤다. 한편으로는 팬, 팀원들에게 죄송했다. 그래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준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 복귀하면 다시 부상을 당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빵점짜리 시즌이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음시즌에는 이를 갈고 준비하겠다. 준비를 잘해 옛날의 그 이동준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했다.

올시즌 전북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동준도 “만족하기 어려운 시즌이다. 전북답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걸 계기로 내년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앞으로는 변명거리가 없을 것이다. 더 좋은 전북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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