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노조 총파업…의료공백 현실화
[KBS 청주] [앵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유지와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당장 입원 환자 진료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북부권 의료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주시민 생명안전, 의사 인력 확충하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병원 측이 근로자 고용 안정 등을 담은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양승준/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장 : "단체협약 해지를 통해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노동조합이 무력화된 뒤에는 직원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파업을 막기 위해 어제 12시간 넘게 노동쟁의 조정을 시도했지만 병원 측이 응하지 않고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조정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원 340여 명 가운데 필수 의료인력을 제외한 230여 명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 기간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일부 외래 병동 등은 계속 운영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입원 환자를 돌볼 간호 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병원 측은 환자를 급하게 퇴원시키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의료 공백이 시작됐습니다.
[퇴원 환자/음성변조 : "의료진이 파업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지금 다른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충주의료원으로."]
병원 측은 만성 적자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단체협약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순영/건국대학교 충주병원장 : "(경영 정상화를 위한) 3년 안에 갑자기 (환자) 100명 보던 병원이 300명 볼 수는 없어요. 근데 500명 보는 직원으로 계속 가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고..."]
이처럼 팽팽한 갈등에 환자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충주시는 보건소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지역 의사회에 진료시간 확대 등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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