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끝…권영민 감독의 ‘단벌 신사’도 끝난다 “다른 색으로 입겠다”[스경X현장]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연승 행진이 끊겼다.
한국전력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6 23-25 14-25 23-25)으로 패했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8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연승 기간 동안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줄곧 같은 옷만 입었다. 베이지색 계통의 정장을 거의 한 달 동안 입고 코트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1라운드 동안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최하위로 마무리한 한국전력은 최근 7연승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합숙 훈련을 제안했고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친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감독의 정장은 선수단과 함께 한다는 의지의 하나였다.
1세트에서는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세트부터 리드를 내주기 시작한 한국전력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권영민 감독은 “상대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서 많이 실점을 했다. 어려운 경기였다”라며 “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까 공격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연승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향해 “지금까지 수고 많이 했고, 이제 끝난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전력의 다음 상대는 선두 우리카드다. 16일 홈 구장으로 불러들인다. 권 감독은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연패가 끊긴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임한다. 권 감독은 “다른색 정장을 입겠다”고 했다.
합숙 훈련은 선수들의 의지에 맡기려 한다. 권 감독은 “일단 물어보고 선수들이 원하면 하는 것”이라며 “나는 무조건 선수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입장이니까 상의해서 좋은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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