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여성·노인 일자리 창출에 온힘”

오상도 2023. 12. 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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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나은, 고른 일자리를 만드는 게 공정한 '기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거시경제학자인 윤덕룡(사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일자리는 도민의 꿈과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일자리 '연결'과 '교육'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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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경제학 동반자로 유명
“석사 여동생도 출산으로 경력단절
노동 유연성 활성 ‘파트타임’ 늘려야
계약직 근로자 상근직 전환 추진도”

“더 많은, 나은, 고른 일자리를 만드는 게 공정한 ‘기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거시경제학자인 윤덕룡(사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일자리는 도민의 꿈과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윤 대표는 “위탁사업에 편중된 재단을 도내 일자리정책을 주도하는 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며 “도가 재단사업의 94.8%를 대행사업으로 돌린 건 역량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성과 측정 지표를 만드는 등 업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경제 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지사의 ‘경제학 동반자’로 불린다. 민선 8기 출범 직후 유력한 경제부지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독일 킬(KIEL)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귀국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대외자문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윤 대표는 “거시경제에서 가장 중시하는 지표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이라며 “그동안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재단에선 어떤 조직 구성원이 어느 하부 조직에 근무하든 전문성을 갖도록 경험치를 데이터로 모듈화하는 작업부터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재단에 관한 냉철한 평가와 대안을 내놓았다.

그는 “(재단은) 피드백이 필요 없는, 근육만 지닌 조직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면서 “올해 재단의 위탁사업비가 1357억원이지만, 자체 사업비는 71억원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단의 온라인 플랫폼인) ‘잡아바’는 연결 기능의 약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누적 회원 수 205만, 접속자 수 605만으로 외적 성장을 했지만 오히려 일자리 연결이 줄어드는 주객전도의 상황에 놓였다. 기업의 구인을 유인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군마다 넘쳐나는 일자리 플랫폼 ‘과잉’ 현상을 두고는 “재단이 앵커 프로젝트를 수행해 도내 31개 시·군과 27개 공공기관의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7년 전 4개 기관이 통폐합해 출범한 재단의 화학적 결합을 목표로 추가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전임 대표 시절 이미 큰 폭의 개편이 이뤄진 만큼 조직 안정성을 내세워 중장기 과제로 돌릴 방침이다.

취임 이후 도전할 첫 과제로는 여성·노인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여기에는 독일에서 체험한 미니잡(Mini-Job)·미디잡(Midi-Job) 개념이 차용된다. 윤 대표는 “장학생으로 석사까지 마친 여동생도 애를 낳고 살림을 하니 경력이 단절되더라”며 “(지역 노동계와 합의해) 노동 유연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일종의 ‘파트타임 잡’을 늘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계획이 성사되면 일주일에 사나흘, 하루 서너 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2분의 1 혹은 3분의 2 수준의 여성·노인 일자리가 늘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계약직 근로자의 상근직 전환도 추진한다. 재단의 경우만 해도 3∼5년짜리 사업에 다수의 인력이 1년 계약직으로 참여해 안정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일자리 ‘연결’과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의 다른 주체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회화’와 일종의 기술 체득인 ‘생산 역량 갖추기’가 교육의 기본인데 우리 교육은 순서 정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재단부터 바뀌어 전문성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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