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며 협박과 감금을 일삼은 20~30대 조직 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연간 1500%라는 막대한 이자율로 불법 대부업을 해왔는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친절 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의료진에게 무엇인가를 따지더니, 갑자기 상의를 찢고는 문신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거구의 남성이 합세하고 급기야 응급실 자동문까지 부숩니다.
불친절을 핑계로 난동을 부린 남성들, 20~30대로 구성된 이른바 'MZ 조폭'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불법대부업을 하며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생활고를 겪는 피해자에게 300~500만원 씩 빌려주고 1500%의 연이자를 받았습니다.
법정 최고 한도의 75배 수준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2시간 반 동안 감금하고, 수차례 부모를 찾아갔습니다.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버리겠다"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3계장 : "협박 이런 것 때문에 피해자가 한강 다리에 가서 투신 (시도)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공포심을 많이 느꼈던 거죠. 그래서 피해 신고도 주저했고."]
이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의 지인까지 협박해 도주 자금을 뜯어냈습니다.
수사 과정에선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 시민을 '하등생물'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편지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MZ 조폭'과 관련해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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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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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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