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 31시간 만에 결단… 비대위 체제 전환될 듯 [與 김기현 대표 전격 사퇴]
김한길·김병준·안대희 등 위원장 물망
안팎 원희룡·한동훈·나경원도 하마평
‘김장연대’ 공백 해법에 당내 의견 분분
민주 “與 지금 상황은 尹 책임” 직격탄
김기현 대표가 13일 전격 사퇴하면서 집권 여당이 또다시 격랑 속에 빠져들게 됐다.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가동됐지만 관심은 향후 당 지도체제로 모아졌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비대위 체제 거론… 하마평 분분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위해 희생한 이미지가 있는 원 장관이나 나 전 의원이 차기를 맡아 주는 게 국민들도 수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한 장관은 아직 당 경험이 적기 때문에 비대위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중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김한길 위원장이나 다른 ‘윤심’(尹心·윤석열대통령 의중) 후보가 올 경우 대통령이 공천권까지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라며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선당후사 VS 무책임한 사퇴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퇴를 두고 ‘당을 위한 결단’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당 지지율이 하락한 ‘결과에 책임을 진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대표 사퇴에 대해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 책임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사퇴는 용산 직할체제로 가는 사전정지작업으로 보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민의힘을 용산 2중대도 아닌 5중대로 만든 건 김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분들이었다”며 “김 대표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김 대표의 사퇴를 ‘인적 쇄신’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 대변인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정확한 수단은 모르지만 외력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이고 민주적 절차라 볼 수 없는 과정”이라며 “공천 파동의 시작이라 본다”고 했다.
조병욱·김병관·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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