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적극 발굴···'원스톱 상담창구' 마련
모지안 앵커>
지난 5월 고립·은둔 청년의 규모가 약 54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우려를 낳았는데요.
정부가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첫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어떤 지원 방안들이 담겼는지, 최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다희 기자>
20대 중반부터 10년간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았던 34살 김인 씨.
인터뷰> 김인 / 서울시 금천구
"아예 생각을 안 하려고 중독성 있는 오락이나 그런 것만 계속했던 것 같아요. 아니면 동영상을 보던지... 그런 거 외에는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김 씨는 지속되는 고립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까 두려웠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인터넷으로 회복센터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리커버리 예술전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립과 은둔 생활을 택하는 청년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청년의 규모가 최대 54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최다희 기자 h2ekgml@korea.kr
"보건복지부가 지난 7~8월 두 달간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를 완료한 청년 80% 이상이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가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이기일 / 보건복지부 제1차관
"고립·은둔 청년 조기 발굴체계를 빨리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소관 사이트, 각종 온라인 채널 등과 연결된 원스톱 온라인 접수창구를 마련하겠습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에서도 도움을 쉽게 요청할 수 있도록 '129'를 단일 번호로 운영합니다.
또한 복지부 청년인턴을 활용해 대학생 등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고, 고립·은둔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상을 집중 발굴해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한편, 심층 실태조사에서 1천903명의 청년들이 공적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내년 시범사업과 연계해 전담 사례관리사가 초기 상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4개 지역에 고립·은둔 청년과 청소년을 전담으로 지원하는 전담기관이 설치되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도 고립·은둔 전담 사례관리 인력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녹취> 이기일 / 보건복지부 제1차관
"중·고교 학령기, 20세 이후 구직기, 직장 생활 초기 등 청년기의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 안전망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내년까지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를 248개로 확대하고, 학교폭력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맞춤형으로 밀착 지원하고, 학업 중단 학생들은 신속히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로 연계합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전병혁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민혜정)
정부는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청년들이 마땅히 도움받지 못해 다시 고립과 은둔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습니다.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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