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이 네덜란드에 간 이유는?

[앵커]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은 건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만드는 ASML이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 장비를 사려고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끼리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데 이재용, 최태원 두 기업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ASML을 찾고 반도체 동맹을 맺자, 경쟁기업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정은 모두 8단계입니다.

그 가운데 웨이퍼에 회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노광 공정'입니다.

웨이퍼 위에 빛을 통과시켜 미세 전자회로를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리는 작업인데, 회로선의 굵기가 가늘수록 성능이 뛰어나면서 전기는 적게 쓰는 반도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수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회로선을 머리카락 굵기의 1만 분의 1, 10나노미터 이하로 새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곳, 네덜란드의 ASML이 유일합니다.

한 대 가격이 2천억 원이 넘는 ASML의 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연간 출하량은 4~50대 정도.

현재까지 타이완의 TSMC가 100대 이상 삼성전자가 40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장비를 경쟁 업체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확보하는게 곧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2나노 공정 개발을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시찰하고 온 최신 극자외선 장비 '하이NA'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

아직 본격 출시도 안 된 제품을 위해 반도체 기업들이 그야말로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데다, 그 어떤 장비보다 공정 과정이 효율적이고 (반도체) 제조 비용이 적게 들어 수천억 원의 고가의 장비임에도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회장들이 전력을 다해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TSMC와 인텔까지 끼어든 반도체 선두 다툼에서 이번 반도체 동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화면출처:유튜브 ASML/그래픽:김지혜 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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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