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해수욕, 이런 겨울 처음”…스페인 최고기온 ‘30도’ 육박

김명일 기자 2023. 12. 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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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오른 지난 12일(현지 시각) 관광객들이 해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아 12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겨울임에도 스페인 일부 지역에선 사람들이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절기상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이고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발렌시아 등 지중해 연안 도시들은 이날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례적으로 더운 겨울 날씨 속에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 사람들이 날씨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기상청(AEMET) 대변인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고온에 시달려왔다. 절기상 봄인 지난 4월에는 남부 코르도바의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스키 등 겨울 스포츠 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스키 리조트인 나바세라다(Navacerrada)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된 관광객들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를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여 있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대신 푸르고 풀이 무성해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직 교수 비센테 솔소나(66)도 원래 이 리조트에는 지금쯤 눈이 최소 1m는 쌓여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문제는 이를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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