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R 지명→깜짝 ML 콜업→연이은 부상' NC 새 외인, 기대와 우려 공존 속 페디 공백 메워야 한다

양정웅 기자 2023. 12. 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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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다니엘 카스타노가 NC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에이스와 결별한 NC 다이노스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팔색조'와 '유리몸' 중 어느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게 될까.

NC는 13일 "2024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29·등록명 카스타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총액 85만 달러(약 11억 원) 규모이다.

NC는 이번 겨울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외야수 제이슨 마틴(28)과 좌완투수 태너 털리(29)가 제외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보류명단에 넣으면서 재계약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마틴은 118경기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15도루 OPS 0.815의 기록으로 올 시즌을 마쳤고, 8월에 중도 합류한 태너는 11경기(64⅔이닝)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올렸다. 준수한 기록이었으나 임팩트가 없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페디는 달랐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NC 역사상 최초의 20승 투수라는 타이틀은 덤이었다. 하지만 끝내 다시 붙잡지는 못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페디의 화이트삭스행 소식이 전해진 후 취재진과 만나 "MVP를 비슷한 급으로 대체한다는 건 무리한 이야기다. 연속해서 MVP를 데려온다는 건 조금 무리한 기대인 것 같다"면서도 "가능한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첫 결실이 바로 카스타노였다.
카스타노는 누구? 19라운드 지명→깜짝 ML 승격→부상 불운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인 카스타노는 190cm, 104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 투수이다. 구단에 따르면 시속 148~152km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카스타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9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착실히 생활을 하면서 입단 3년 만에 더블A까지 올라왔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깜짝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뤘다. 그는 첫 시즌 7경기(6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한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구위를 지니면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점차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24경기(17선발)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88선발)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안정적 제구와 다양한 구종은 장점, 잦은 부상은 우려점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카스타노의 장점은 안정적인 제구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을 3.1개 정도 내줬고, 마이너리그 통산으로는 2.1개였다. 전임자인 태너(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1.9볼넷)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여기에 어느 한 구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5% 이상, 30% 이하 사이에서 구사율이 형성됐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A씨는 스타뉴스에 "카스타노는 커터와 슬라이더를 스피드와 각을 바꿔가며 던진다"고 전했다. 그만큼 타자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몸 상태다. 카스타노는 지난해 7월 29일 신시내티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도노반 솔라노의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⅔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후 뇌진탕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복귀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상이 겹치며 시즌아웃됐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2개월 넘게 투구를 하지 못했다. 야구 관계자 A씨는 "부상으로 인해 가치가 내려간 상태에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2016년 프로 입단 후 카스타노가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건 2018년이다. 루키리그와 싱글A를 거친 그는 135이닝을 던졌다. 그런데 이는 KBO 리그 규정이닝(144이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을 돌았던 페디나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잔뼈가 굵었던 태너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다니엘 카스타노가 지난해 7월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말 타구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물음표 투성이 NC 선발진, 카스타노가 중심 잡아야 한다
NC는 페디와 태너를 잡지 못했고, 여기에 토종 에이스 구창모(26)가 오는 18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선발 세 자리가 비었다. 강인권(51) NC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2명과 신민혁(24)까지는 선발로 정해놓고, 나머지 2자리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민혁 한 명만 고정인 셈이다.

선발진 자체가 두꺼운 건 아니지만, 특히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현재 선발투수로 나올 수 있는 좌완은 최성영(26)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균형을 위해서라도 왼손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카스타노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러모로 NC에 필요한 카드였던 카스타노, 과연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딛고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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