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진술 유도해 '종신형'…19년 만에 살인 혐의 '무죄'

김범주 기자 2023. 12. 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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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대 때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남성이 19년 만에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마빈 헤인즈 : 제 무죄를 알아주신 이곳에 계신 분들, 또 다른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19년이 걸렸지만, 앞으로 나아가서 인생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50년간 사형 판결을 받았던 사람 중에서만 190명이 재심에서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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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10대 때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남성이 19년 만에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당시 수사기관이 엉터리로 수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교도소 문을 나서는 순간, 기다리던 사람들이 끌어안고 환호를 합니다.

19년 전, 16살 나이에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됐던 마빈 헤인즈입니다.

사건은 지난 2004년, 미네소타주의 한 꽃가게 주인이 강도 총격에 숨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목격자는 범인이 80kg에 머리를 짧게 깎은 흑인이었다고 말했는데, 경찰은 60kg에 머리가 긴 마빈을 잡아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14살이던 사촌을 협박해서 마빈이 범행을 자랑했다는 허위 진술을 받아내고 유죄를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시작됐고, 결국 검찰이 사건을 재검토한 끝에 엉뚱한 사람을 강압 수사하고, 허위 자백을 받아내서 무고하게 옥고를 치르게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메리 모리아티/지방 검사 : 마빈 헤인즈 씨. 당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 파티에 참석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시 기소 검사는 3년 전 대선에도 출마했던 현직 상원의원인데, 법원을 존중한다고 했을 뿐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마빈 헤인즈 : 제 무죄를 알아주신 이곳에 계신 분들, 또 다른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19년이 걸렸지만, 앞으로 나아가서 인생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50년간 사형 판결을 받았던 사람 중에서만 190명이 재심에서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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